Thursday, February 11, 2010

입다에 관하여

◇입다 ― 신앙을 품고,역경을 딛고

무용(武勇)이 뛰어난 큰 용사

길르앗의 아들 입다는 길르앗이 기생에게서 아들이다. 즉,서자이다. 그래서 입다는 아버지의 유업을 얻지 못한 채 본처의 아들들에게 내쫓기는 처량한 신세가 된다. 고향에서 쫓겨난 입다는 멀리 요단강 동쪽의 돕땅에 피신해서 살아간다. 하지만 입다는 뛰어난 용맹으로 인해 그 곳에서 잡류들의 두목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입다가 무법의 약탈자가 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그의 처신을 보면 입다는 항상 일의 정사(正邪)를 생각하고 양심적으로 여호와를 경외하는 인물이었다(삿 11:7∼11). 탁월한 용맹성과 더불어 입다에게 신뢰할 만한 도덕성이 있었기에 암몬 족속의 침략을 받은 길르앗의 장로들은 기꺼이 입다를 찾아가 그의 도움을 요청하면서 그를 자신들의 장관으로 세우려 했다. 이에 입다는 여호와 앞에 길르앗 장로들의 진심을 확인한 뒤 길르앗 사람들의 장관이 되어 암몬 자손과 싸워 이기고 이어 암몬과의 전투에서 자신들을 홀대했다고 시비를 걸어온 에브라임 사람들과 싸워서 이겨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그 땅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명분을 중시한 유능한 지도자

뛰어난 무용 못지않게 입다에게는 일의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지도력이 있었다. 길르앗 사람들의 장관이 된 후에 입다는 최대한 명분을 중시하는 가운데 암몬 왕과의 설득력 있는 대화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 했다(삿 11:12∼28). 어처구니없는 트집을 잡아 먼저 시비를 걸어온 에브라임 사람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과 싸우기 전 입다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분명히 일깨워주면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삿 12:1∼3). 이런 명분 있는 노력이 상대방에 의해 묵살당했을 때 마지막 수단으로 싸웠고 싸워서 승리했다.

역경을 딛고 일어서서

서자라는 이유로 이복형제들에 의해 내쫓긴 후에도 입다는 무법과 탈선으로 자신을 망가뜨리지 않았다. 그의 성품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길르앗의 장관이 되었을 때 이복형제들을 용서하는 포용력,대화로 분쟁을 해결하려는 인내력,비록 경솔하긴 했어도 여호와 앞에서 맹세한 것은 자신의 무남독녀일지라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신앙의 결단력이 있었다. 잠시 잡류들의 두목이 되긴 했지만 입다는 늘 여호와 신앙으로 자신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사사의 기회를 주셨고 마침내 입다는 역경을 딛고 이스라엘의 큰 사사가 될 수 있었다.
김영진 <성서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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